윤곽 드러낸 기아 야심작 'EV6'…성능도 테슬라 위협하나
2021.03.11 06:48
수정 : 2021.03.11 13:2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가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성능 측면에서도 테슬라 모델들에 버금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V6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출시되는 만큼 배터리 사양을 높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리고 주행성능도 강화하는 등 테슬라를 본격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EV6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개발한 기아의 첫 전기차 모델이다. 신규 기아 엠블럼을 부착할 예정으로 전기차 대중화와 더불어 기아의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를 가속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과 이미지에서 EV6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역동적인 SUV 형태의 디자인을 제시했다. 앞서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는 또 다른 차원의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느낌이다.
티저 영상 공개 직후 국내외 소비자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해외의 한 소비자는 "EV6는 굴곡진 몸매를 강조하면서도 전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진 공격적인 선이 인상적"이라며 "아이오닉5와는 또 다르게 복고적인 느낌이 전혀 없다"고 호평했다.
이처럼 EV6가 디자인 티저 공개만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차량 스펙(성능)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아이오닉5보다 약 4개월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출시되는 만큼 배터리 사양을 높이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세계적으로 대세가 된 SUV모델이기도 하다.
성능에 기대감을 가지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달초 송호성 기아 사장이 'CEO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플랜S'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EV6(프로젝트명 CV) 사양을 일부 공개했는데 테슬라 인기모델 사양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EV6는 Δ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 500㎞ 이상 Δ4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100㎞ 확보 Δ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시간) 3초 등 강력한 상품성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들을 앞서는 수치다.
EV6가 뛰어난 디자인에 당초 공언한 성능까지 갖춰 출시된다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입지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터리 효율성이 전기차 구매의 핵심적인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EV6가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1회 충전시 500㎞ 이상 주행 등은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모델Y' 경우 퍼포먼스 448㎞, 롱레인지 511㎞ 정도다. 또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모델3'도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 383㎞, 롱 레인지는 496㎞에 머무른다.
기아는 이달말 EV6를 세계에 공개하고 7월부터 국내외에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V6 출시가 임박하면 가격 및 보조금 책정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EV6와 아이오닉5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만큼 가격대가 거의 비슷하거나 사양이 높은 EV6 쪽이 다소 높을 것으로 관측한다. 아이오닉5 경우 5200만원부터 시작해 보조금과 개별소비세 혜택을 받으면 약 370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개된 이미지와 스펙만 놓고 보면 EV6 상품성이 테슬라를 압도하는 수준"이라며 "아이오닉5가 역대 최대 사전계약 기록을 세우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는데 EV6도 아이오닉5 못지않은 사전판매 기록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