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클리닉 365mc, 지방흡입 캐뉼라 성능 고도화 위해 KAIST와 손잡아

      2021.03.20 16:31   수정 : 2021.03.20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이어트의 '최종 관문'으로 여겨지는 지방흡입수술은 불필요한 피하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체형교정술이다. 현존하는 비만치료 중 가장 뛰어난 지방 감소 효과를 보이는 시술로 과체중 또는 비만은 물론 정상 체중이더라도 복부 또는 엉덩이, 허벅지, 무릎 등 몸의 한 부분에 과도한 지방이 몰려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지방세포를 흡입, 제거하는 지방흡입술은 고도비만 환자부터 다이어트 미용시술까지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



지방흡입술은 전 세계에서 가슴확대수술에 두 번째로 많이 이뤄지는 미용의료술이기도 하다.

지방흡입술은 1974년 이탈리아의 산부인과 의사 조르조 피스케르로부터 개발돼 꾸준히 발전해왔다.
4년 후 프랑스 성형외과 의사 이브-제라르 일루즈는 끝이 뭉툭한 캐뉼라를 사용해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기도 했다.

그 후로도 지방흡입술에 대한 연구는 계속됐고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피부과 의사 제프리 클라인 박사는 국소 마취제와 혈관 수축용 약품을 섞은 혼합 약물, 튜메슨트(tumescent) 용액을 개발,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통증과 출혈을 최소화시키는 등 지방흡입술의 실패율을 낮췄다.

이처럼 지방흡입술은 완벽한 몸매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50여년간 진화해왔다. 하지만 정작 지방흡입수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캐뉼라 등 핵심 장치에 대한 기술의 초고효율화를 위한 연구는 없었다.

■초고효율 캐뉼라 연구로 새로운 전기 기대
이에 지난해 9월 18일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은 사명감을 갖고 KAIST와 산학협력을 통해 신개념 초고효율 지방흡입 캐뉼라 및 음압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기존 캐뉼라의 '초고효율'을 찾기 위해 공학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365mc 의료진의 뜻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협약에 기술한 대로 성과가 나올 경우 체내 지방 제거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에는 KAIST 기계공학과 김대겸, 김산하 교수가 참여한다. 김대겸 교수는 물, 공기 등의 유체와 외부에서 움직이는 구조물과의 상호작용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유체역학 분야의 권위자로 인체 지방과 비슷한 유체가 기존 캐뉼라 내부로 흡입되는 프로세스를 실험적으로 가시화하고 정량적으로 분석, 초고효율 캐뉼라 설계 및 음압 시스템 작동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김산하 교수는 나노소재 융합 기술 연구 분야의 유망한 신진 연구자로 정밀한 미세부품의 특수 가공 기술과 탄소나노튜브 등 첨단 나노 신소재 합성을 선도하고 있다. 새로운 기능성 표면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캐뉼라의 형상 및 크기 외에 표면 거칠기, 기계적 강도, 경도, 액체에 대한 젖음성 등 주요 인자들을 반영해 지방흡입 성능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두 교수는 힘을 합쳐 캐뉼라 구성요소의 정량적 분석 및 주요 영향인자 도출, 지방흡입기기 성능 예측을 위한 유체역학 모델링, 구조 및 표면 설계 방안 제시 및 실험적 검증, 초고효율 캐뉼라를 활용한 지방흡입 프로세스 최적화 등을 속속 진행할 예정이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지방흡입술 위한 연구 진행
더 진화된 지방흡입을 위한 365mc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차세대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 M.A.I.L SYSTEM을 개발한 바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의 캐뉼라 작동법과 시술의사의 효과적인 테크닉 습득, 고객의 맞춤형 후관리 설계가 가능해졌다. 또, 2019년부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인공지능 식사일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365mc는 지난해 3만 건의 지방흡입 수술을 시행하는 등 그동안 500만건 이상의 비만치료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비만만 다루는 인공지능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하고 서울대 심리학과와 지방흡입 후관리 인지신경적 비만행동치료를, 서울대 의대와는 지방흡입 비만심리 개선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김남철 365mc네트워크 대표이사는 "지방흡입술을 막연히 '위험한 수술'로 여기는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계적 하드웨어나 정신적 소프트웨어를 혁신하는 노력을 계속해 이 분야의 '의료 한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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