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주택규제’에 쑥쑥 크는 꼬마빌딩…거래금액 역대최대

      2021.03.22 18:05   수정 : 2021.03.22 18:38기사원문
주춤했던 소형빌딩 거래 시장이 저금리와 주택시장 규제 풍선효과로 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 꼬마빌딩 연간 거래액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인 12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꼬마빌딩은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선호도가 높아지며 강남지역의 거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 경기 침체의 영향이 커지면서 꼬마빌딩 시장도 투자 위험이 증대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지적이다.

21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지역 꼬마빌딩의 거래금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꼬마빌딩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소유권으로 거래할 수 있는 일반건물 중 연면적 3000㎡ 이하, 5층 전후 규모로 50억 원 이내의 가격대로 개인 투자가 가능한 빌딩을 뜻한다.

서울지역의 꼬마빌딩 거래금액은 지난 2017년 고점을 찍은 후 7조~8조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저금리와 시중유동성 증가, 주택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 투자 수요 확대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강남권에서만 지난해 거래금액이 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거래량의 63.7%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김태환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체 꼬마빌딩 거래에서 강남과 도심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장 여건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산가치 하락 위험이 적은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거래량 변동에 관계없이 면적당 거래가격은 지난 2015년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당 1000만 원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평균 거래가격은 강남권 73억 원, 강북권 42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 경기 침체의 영향이 커지면서 꼬마빌딩 시장의 투자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에 따른 영업악화로 폐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신규 창업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는 공실 증가와 임대료 하락,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꼬마빌딩 투자 역시 수익성보다 위험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며, 투자 대상 선정이나 임차 업종 구성 등에 있어 소비시장 변화의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종식까지는 공실 발생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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