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했어도 잊어야" 수업중 중학교 교사 발언 논란

[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진로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어도 잊어야 한다’는 취지의 망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3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대전의 한 공립중학교 교사가 정규 수업시간에 “네가 만약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당했어도 잊어버리는 거야”, “시험보다 오줌을 쌌어도 그건 다 잊어버리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교육지원청에 접수됐다.

해당 교사가 교실에서 마스크도 수분 간 쓰지 않은 채 말했고, 기분 나쁜 사례의 대상으로 학생의 이름을 거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스포츠계와 연예계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서는 ‘노력을 안 한 사람들의 질투’라고 치부하는 듯한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수업은 지난 19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학생들이 올해 목표를 세우고 의지를 다지는 수업 과정이었고, 해당 교사가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려 한 말들이 의도와 달리 전달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해당 교사가 교실에 혼자 있을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고 있었지만, 수업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다고도 했다.

조사과정에서는 해당 교사는 “새출발하자는 의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 스포츠계와 연예계 학폭과 관련해 이야기 했던 것으로, 성폭력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교육지원청은 이날 중학교 1학년 5개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e-mail]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