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박영선 '자제 요청'에도 "박원순, 시민 요구에 순명"
파이낸셜뉴스
2021.03.24 14:28
수정 : 2021.03.24 14:28기사원문
연이틀 SNS 통해 박 전 시장 치적 강조
박영선 "상처 건드리는 발언, 자제해야"


[파이낸셜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자제 요청'에도 연이틀 박 전 시장의 치적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 전 시장은)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을 원하는 시민의 요구에 순명(명령에 따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시장의 질서나 기업의 효율 등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그것"이라며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그의 관점과 철학이 서울의 요구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고 때론 지나치게 고집스러워서 세상물정 모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거듭 박 전 실장을 옹호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글을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날 임 전 실장의 페이스북글이 올라오기전 출연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선 제가 얘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권 지지층 결집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냐고 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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