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원 "백신, 변종에도 효과 높아"
파이낸셜뉴스
2021.03.31 07:58
수정 : 2021.03.31 07: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영국·남아공·브라질 등 3개 변종에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변종이 확산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높아지게 됐다.
CNBC는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의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만들어지는 인체내 T세포가 이들 3개 변종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T세포는 코로나19 백신이 인체 면역체계가 코로나19와 대항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 인자 가운데 하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T세포가 돌연변이된 변종 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이 바이러스들을 찾아내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NIAID의 앤드루 레드가 주도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오리지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환자들의 혈액샘플에서 발견되는 T세포가 영국변종(B.1.1.7), 남아프리카공화국변종(B.1.351), 브라질변종(P.1) 등 지금까지 알려진 주요 변종 3개를 인식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했다.
이들 변종 바이러스는 오리지널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들은 모두 오리지널 바이러스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각 변종 별로 이들이 인체에 침입할 때 인체세포에 달라붙는데 쓰이는 이른바 톱니바퀴처럼 생긴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를 관찰했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와 T세포가 바이러스를 인식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서 회복한 30명의 혈액샘플을 활용한 임상시험에서 T세포 반응은 "대부분 크게 영향 받지 않았으며 사실상 연구된 변종의 모든 돌연변이를 감지해낼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NIH는 연구진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발견은 T세포 반응이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들, 그리고 백신을 접종한 이들 거의 모두에게서 이 3개 변종의 돌연변이로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결국 백신 접종이 신종 변종들에 대해서도 충분한 면역효과를 낼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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