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백신여권', 블록체인랩스가 구축해 정부에 기부
2021.04.01 18:28
수정 : 2021.04.01 18:28기사원문
"준수사항 충족...기술 무료제공"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월 중후반부터 서비스될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증명 시스템을 블록체인랩스가 구축하기로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블록체인랩스가 관련 원천기술과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국가에 제공한다고 해서 사업자로 선정했다"며 "보안 등 준수해야 하는 사항들을 충족시켜줬다"고 말했다.
블록체인랩스가 구축하는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증명 시스템은 지난 3월 3일 질병청이 발표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를 의미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코로나19 검사 음성 사실 및 백신접종을 증명해 장기적으로 해외 여행 시에도 이용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편의상 '백신여권'이라고 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달 중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백신 접종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그린패스'를 공식 개통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블록체인을 이용해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개인정보는 보관하지 않도록 했다"며 "국제적 백신 여권 도입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 국민들이 편리하게 국내외를 오갈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축비용 2000만원 이하"
질병청이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해 선정한 블록체인랩스는 2016년 설립됐다.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이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 '인프라블록체인'을 특허 출원했다. 지난 해 8월 경북도 규제특구 의료용 대마 유통을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9월에는 서울시 혁신챌린지 캠핑카 공유 개발 사업을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
블록체인랩스는 이번 백신접종증명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을 기부형태로 제공했다. 질병청은 기존에 있던 인프라 등을 최대한 활용해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2000만원 이하 수준으로 맞췄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접종증명 앱에는 유럽연합(EU)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제시한 기능적인 기준이 들어간다"며 "실제 EU 등에 관련 기술을 함께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