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여론조사 앞서자' 서울시 공무원들은 벌써…
2021.04.03 08:05
수정 : 2021.04.05 11:23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발표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는 등 우세 분위기가 점쳐지면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정중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에 대비해 10년 전 문서까지 들춰가며 당시 사업 계획 등 '오세훈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 서울시장을 맞아 대비하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작업량이 두 배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기존 버전과 '오세훈 버전' 두 가지로 올해 사업 계획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서울시 공무원 A씨는 "선거 때는 늘 두 가지 버전을 준비하지만, 이번에는 여론조사 결과 야당 후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만큼 야당(오세훈 후보) 버전의 사업 계획안도 '빡세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도시재생(주거지재생), 주택 등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입장이 상반되는 분야의 경우 더욱 그렇다. 박영선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기존 사업을 크게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지만, 오세훈 후보는 계획을 대폭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 다른 서울시 공무원 B씨는 "두 후보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공약을 꼼꼼히 공부하고 각각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며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직전 서울시를 이끈 경험이 다수의 직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10년 만에 새 시장을 맞는 직원들은 서울시장 경험이 있는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대비해 놓겠다는 생각이다. 오세훈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문서까지 살펴보면서 그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 공무원 C씨는 "지난 10년 동안 한 시장을 모셔 변화를 처음 맞이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만약 오 후보가 당선돼 과거와 현재, 달라진 부분에 대해 물어보거나 지적할 수 있어 10년 전 문서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