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보고 게이라고?" 윤식당2 속 서양인의 편견

      2021.04.05 09:37   수정 : 2021.04.05 10: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tvN ‘윤식당2’가 뒤늦게 오역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종영한 ‘윤스테이’가 아니라 tvN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돼 있는 2018년 방영작 ‘윤식당2’의 오역이 문제가 됐다. 서구에서 아시아인 대상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역 문제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새다.



‘윤식당2’는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 시청자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독일 커플 중 한 남성이 이서진을 향해 게이라고 했는데, 잘생긴 한국남자라고 오역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 남녀 커플 중 여성이 이서진을 향해 혼혈일 것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해 동양인 외모에 대한 편견을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저건 유머가 아니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오역까지 하며 칭찬으로 포장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3개월~9개월전에도 댓글을 통해 제기됐던 문제다. 현재 기준 9개월전에 댓글을 단 누리꾼은 “아시아인이 이목구비가 크면 혼혈이거나 성형했냐고 묻는다”며 “아시아인은 다 뮬란이나 뿌까처럼 생긴줄 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3개월 전에 댓글을 단 누리꾼은 “뒤에 나온 독일커플은 대놓고 게이 한국남자 둘이네 라고 인종차별했다”고 지적했다.

‘윤식당’ 시리즈가 해외에서 주로 백인 서양인들의 반응을 다룬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서양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동양인들의 심리가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댓글을 단 누리꾼은 “백인서양인 반응에 뇌절하는 국뽕물 끊을 때도 되었네”라며 비꼬았다.

최근 시청률이 저조했던 ‘윤스테이’ 시청자 토크에도 비슷한 반응이 소수지만 눈에 띈다. 한 누리꾼은 “서양인들이 뭐라고 극진하게도 대접해주네. 나가면 아시아인 무차별 폭행 차별 오지는데” “지금 외국에선 '아시아 혐오범죄'로 난리인데 뉴스도 안보고 사나?”등 아시아인 대상 혐오범죄가 우리사회나 해외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끼친 부정적 영향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다만, 제작진이 “게이라고 한 것을 잘생긴 남자로 오역한 문제”는 다시 한번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젠 한국 콘텐츠는 국내용이 아니라 세계 시청자가 본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그저 좋게 포장하기 보다는 어느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그대로 보여줄 필요도 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선해나갈지는 우리 모두의 숙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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