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무릎 통증, 방치하다 큰 코 다쳐!
2021.04.10 06:00
수정 : 2021.04.1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랜만에 축구장을 찾은 정 씨(28세, 남)는 운동 중 갑자기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데 불편함이 생겼다. 일시적인 증상이려니 하고 며칠을 지켜봤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정 씨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이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 하기 좋은 봄. 옷이 얇아질 여름을 대비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덩달아 운동 후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는데, 이렇게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정 씨와 같이 운동 중 통증과 함께 무릎이 잘 펴지지 않고 잘 구부러지지 않는 잠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나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를 잇는 조직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뿐 아니라 연골의 접촉면을 넓혀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준다. 외상이나 사고 등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되면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게 된다. 이때 찢어진 연골판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통증과 함께 무릎이 굽혀지지도 않고 펴지지도 않는 잠김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초기 증상은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쪼그려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몸의 방향을 갑자기 바꿀 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의 경우 운동 후 가벼운 통증이라 여겨 방치하다 병을 키우기 쉽다. 하지만 치료받지 않고 증상을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진다. 또 무릎 안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단계로 이어진다. 그런데, 한번 찢어진 연골판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방치 시 손상 부위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연골연화증'도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과 불편함이 생기는 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지속적인 마찰에 의해 연골에 염증과 손상이 생겨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붓는 질환이다. 과 사용, 근육의 불균형, 부정정렬 등의 원인으로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 연골의 손상되면서 무릎 전방 통증이 발생한다. 또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외상에 의해 무릎 앞쪽을 다친 경우,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진 경우 발생한다. 증상 초기라면 진통 소염제 및 연골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관절경적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경우, 무릎 통증이 생겨도 이를 방치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참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골판 파열이나 연골연화증의 경우 방치하다 손상 범위가 넓어지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지호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