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직접 타보니…미래 전기차가 현실로 왔다

      2021.04.23 08:14   수정 : 2021.04.23 10: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지난 21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에서 만났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큰 차체다. 아이오닉5의 제원은 전장 4640mm, 전폭 1890mm, 전고 1600mm, 축거 3000mm다.

전장은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고 축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보다 100mm 더 길다.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확실히 크다는 인상을 준다.



유려한 디자인은 아이오닉5의 장점이다.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은 외관 디자인과 어우러져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더해준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아이오닉 5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다. 후면에 적용한 파라메트릭 픽셀은 인상이 강렬해 멀리서도 아이오닉5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아이오닉5는 잠금이 해제되면 대각선으로 문손잡이가 튀어나온다. 문이 닫히는 느낌은 꽤 묵직한 편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수준으로 넉넉하다. 성인 남성이 장시간 앉아도 무리가 없다. 전치가인 만큼 엔진과 변속기가 없기 때문에 뒷좌석 가운데 턱이 사라져 공간 활용도도 뛰어나다. 유니버셜 아일랜드가 적용돼 앞쪽으로 센터 콘솔을 밀면 상당히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이오닉5는 테슬라와 달리 ‘EV START STOP’ 버튼이 존재한다. 내연기관차처럼 이 버튼을 누르면 주행을 시작할 수 있다. 변속레버는 스티어링 휠 오른쪽 측면 컬럽 타입으로 장착했고, 전진과 후진을 하려면 앞뒤로 돌리는 형태로 돼 있다. 익숙해지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다소 헷갈릴 소지가 있다. 스티어링 휠에 현대차 로고를 없앤 것 역시 눈에 띄는 점이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고 본격적인 주행을 해봤다. 전기차지만 일반 내연기관차처럼 크립 모드를 지원해 운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평소에는 편안하게 주행을 하다가 달리고 싶을 땐 충분한 가속이 가능했다. 가속성능은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차와 비슷하다. 다만 고성능 전기차 수준의 가속 성능은 아니다.

서스펜션은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게 돼 있어 안락한 주행이 가능했고, 승차감도 꽤 좋은 편이다. 이중접합유리 등을 적용해 일상 시내주행에선 큰 소음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공조기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다. 고속도로에선 풍절음이 유입되지만 평범한 수준이다.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오닉5의 장점이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의 회생제동은 운전 시 이질감을 주거나 멀미를 유발하기도 하고 동승자들도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오닉5는 아예 회생제동을 하지 않도록 설정하거나 단계별로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I-페달(Intelligent Pedal) 모드를 사용하면 가속 페달만을 이용해 가속, 감속, 정차까지 가능하다.


아이오닉5에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특히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차선을 스스로 바꾸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도 장착돼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기능일 뿐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커브길에서는 조향보조 성능 역시 아직까진 다소 불안하다.


시승차에는 사이드미러(거울) 자리에 '사이드 뷰 카메라'가 탑재돼 있었다. 처음 주행 시에는 무의식중에 디스플레이 대신 기존 사이드미러 방향을 계속 보게 되는 불편이 있었지만 익숙해지면 유용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화질도 우수한 편이다.


400km 안팎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쉽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구동 프레스티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405km 저온에서는 354km다.
롱레인지 후륜구동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환경부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상온 429km, 저온 364km다. 일상 주행에서는 큰 무리가 없는 1회 충전 주행거리고, 18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아직 충전 인프라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전기차는 항상 왕복 주행거리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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