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증식 막는 단백질 찾았다
2021.04.28 08:57
수정 : 2021.04.28 10:16기사원문
기초과학연구원(IBS)은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팀이 코로나바이러스 RNA에 직접 결합해 증식을 제어하는 단백질들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단백질을 찾기 위해 특정 RNA에 결합하는 단백질만을 분리·동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RNA에 결합하는 단백질 109개를 모두 찾아냈다. 이중 37개는 유전체 RNA와 하위 유전체 RNA에 공통으로 결합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HCoV-OC43'와도 비교분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과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단백질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만 결합하는 단백질을 분류하고, 각각의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증식을 돕는 단백질 8종과 항바이러스 단백질 17종을 발견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직접 결합하는 단백질 일체는 물론, 이들이 바이러스 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것이다.
나아가 RNA 빅데이터 기반의 교차분석을 통해 숙주세포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간 네트워크 지도를 완성했다. 바이러스 RNA 중심의 단백질 분자 간 상호작용 이해를 기반으로, 복잡하게 얽힌 숙주세포와 바이러스의 관계 일부를 밝힌 것이다. 가령 숙주세포의 LARP1, SHIFTLESS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단백질 생성을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이번 연구로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이게 됐다. 더불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와 직접 결합하는 단백질들을 타겟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인체에 들어온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세포에 침투해 자신의 유전정보가 담긴 '유전체 RNA'를 생산하고 번역함으로써 여러 '비구조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비구조단백질은 면역 공격을 막으면서 바이러스 유전체를 계속 복제하면서 몸속에서 감염을 일으킨다.
이는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스파이크나 외피 등 여러 구조단백질의 설계도 역할을 한다. 구조단백질과 유전체 RNA는 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내며, 세포를 탈출해 새로운 세포를 감염시킨다.
이렇듯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에는 유전체 RNA 및 하위유전체 RNA에 결합하는 숙주세포의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 단백질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몰리큘러 셀(Molecular Cell)'에 27일(한국시간)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