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포 해전 임했던 이순신 정신.. 현재를 사는 우리가 되새겨 봐야"

      2021.04.29 18:52   수정 : 2021.04.29 18:52기사원문
"임진왜란 7년 동안 왜군 전략기지로 전락한 부산은 곳곳에 왜성이 남아 있고, 그 상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부산에서 이순신 정신을 어떻게 현재화할 것인가는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산대첩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활)는 지난 28일 충무공 이순신 탄신 476주년을 맞아 부산여해재단 이순신학교에서 '부산과 임진왜란, 부산대첩에서 찾는 이순신 정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대첩(부산포 해전)은 임진왜란 시기 해전 중에서 일본 전선을 많이 쳐부순 대첩 중 하나였다. 일본 수군의 기동력을 약화시켜 전쟁사 전체의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준 전투라는 평가를 받는다.
임진왜란 초기 일본군에 장악돼 일본의 한반도 내 근거지였던 부산포를 무력화시킨 전투로도 의미가 크다.

남송우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부경대 명예교수)와 양맹준 전 부산박물관장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세미나에서는 부산포 해전이 임진왜란 중 상당한 성과를 거둔 전투였고, 이를 기려 부산포 해전 승전일인 10월 5일(음력 1592년 9월 1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지정했음에도 정작 부산시민의 인식은 낮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양 전 관장은 "연구자들이 부산포 해전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해서 그 의미를 일반인들에게 각인시키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부산포 해전에 대한 연구는 해전사 일부 외에 몇 편의 논문이 발표된 것 이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산시가 부산시민의 날 제정을 시작으로 그 역사적 의미를 재생산하는 작업을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와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또 다른 큰 이유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부산에서는 임진왜란과 관련된 역사적 기념은 정발, 송상현 중심으로 기리고 복원하는 사업에 주력했는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순국한 두 사람에 대한 기림도 필요하지만 이순신과 부산포 해전에 대한 의미 부여와 기림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에서 부산포 해전과 연계된 기념물은 없는 실정이다.
부산에 충무동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일제강점기에 지금의 토성중학교 옆에 대정정(大正町)이 있었고, 그 아래에 새로이 매축한 땅에 소화정(昭和町)이 있었는데 광복 후 이를 우리 지명으로 바꾸면서 소화를 능가하는 우리나라 위인을 가져가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양 전 관장은 "부산포 해전은 부산대첩이라고 명명돼야 할 정도로 임진왜란사 전체로 보면 전환점을 이룬 전투로 평가되는 만큼 기념관 건립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부산포 해전보다 작은 전투였던 당항포 전투도 당항포대첩비를 세운 것으로 볼 때 우리도 부산대첩비 건립을 충분히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남 교수도 "어느 전쟁이든 징발된 군사들이 주로 전투를 치르지만 임진왜란의 경우 의병, 승병은 물론 일반 백성들이 합세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부산 전역에 흩어져 있을 민초 중심의 임란 흔적들을 제대로 복원하는 사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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