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총장님 걱정이나 하십시오"…윤석열 "허허허"
2021.05.04 09:23
수정 : 2021.05.04 11:0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초선의 김웅 의원이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하며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개인적인 인연으로 따지면 지금 있는 후보들 중에 제가 가장 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검사내전' 저자인 김 의원은 검사를 그만두는 날 검찰총장이던 윤 전 총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사직하는 날 마지막으로 윤 전 총장을 뵙고 나왔다"며 "그때 윤 전 총장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제 걱정 할 때가 아니다. 총장님 걱정이나 하십시오'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러자 윤 전 총장이 웃으시더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오기가 가장 어려운 지점이 결국 본인이 수사를 해서 구속을 시켰던 두 전직 대통령이 기반이 돼서 만들어진 정당이고 그 양쪽 세력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라며 "어느 누가 보더라도 당이 과연 새누리당이랑 한국당하고 어떻게 같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당의 얼굴이 되는 것이 당의 옛 이미지(인상)를 지우는 데 도움이 돼 윤 전 총장의 입당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란 뜻이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조속히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의원들도 만나고 당원들도 경험하고 이런 데 와서 날카로운 질문도 받는 등 빨리 실전을 뛰어야 한다"며 "전당대회 끝나고 우리 당에 변화가 있으면 빨리 들어오는 게 본인한테 유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주호영·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대표가 될 경우 윤 전 총장의 입당은 늦춰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대표가 되면 아무래도 다른 절차를 한 번 거쳐야 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그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지금 없다"고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는 전날(3일)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며 감사함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어제 처음으로 김 전 위원장과 전화하며 '지난 1년간 정말 감사했고 하신 말씀 다 적고 공부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며 "한번 찾아오라고 해서 조만간 찾아뵐 예정이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될 경우 김 전 위원장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봤을 때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분을 별로 보지 못했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반드시 모시고 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