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올림픽 개최, 전력 다하는 것이 '책무'"...지지율 사상 '최저'
2021.05.10 12:45
수정 : 2021.05.10 12:45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올림픽 개최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책무"라고 강조하며, 강행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더딘 백신 접종 속도 등으로 이날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출범 이래 사상 최저치를 가리켰다. 올림픽 개최 강행이 정권에 무리수가 될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의 질의에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선수단 백신 무상제공 △선수 및 대회 관계자와 일반 국민 간 비접촉화 △선수단 매일 코로나 검사 등 3가지를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있는 대회가 실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도 관람객 없이 '무(無)관중'으로 개최하자는 의견이 23%였고, 관람객 수를 제한한 상태로 개최하자는 답변은 16%였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에 감염돼 일본에서 1만명 이상이 사망한 점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을 당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 환자 중 입원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사망한 경우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드린다"고 답하자, 에다노 대표가 "그것 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달 25일부터 도쿄 등지에 긴급사태가 발령됐으나, 일본에서는 최근 6000명~7000명대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지난 2~3월 백신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던 스가 총리 지지율도 다시 하락세다. 일본 민영 TBS 계열 네트워크 JNN이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 4월 조사 때보다 4.4%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지지할 수 없다'는 4.3%포인트 상승한 57%로 나타났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 대응 역시 '평가한다'(긍정적으로 본다)는 27%에 불과했다. '평가하지 않는다'(부정적으로 본다)는 63%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4%포인트 떨어진 43%를 나타냈다.
JNN조사에서 스가 총리가 7월 말까지 노인 접종(65세 이상, 총 약 3600만명)을 완료하겠다고 제시한 것에 대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20%에 불과했으며,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무려 73%나 달했다. 일본의 더딘 백신 접종으로 인해, 기대감을 접은 국민들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지자체에 노인 접종 백신 배포를 본격화 했다. 고령자가 2회 접종하는 데 필요한 7200만 회분 정도의 공급을 6월말까지 완료, 7월 말까지 접종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령자에 대한 접종은 지난 4월 12일 시작됐으나, 실제 접종 회수는 지난 6일 기준으로 총 24만 회에 그친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