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갤럭틱, 2년여만에 첫 우주비행 성공

      2021.05.23 05:47   수정 : 2021.05.23 05: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 괴짜 기업인 리처드 브랜슨의 민간우주관광업체 버진갤럭틱이 2년여 노력 끝에 마침내 첫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첫 우주 시험비행에 성공해 우주관광 시스템 개발 확립에 한 발 다가섰다.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은 직접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일반적 형태가 아닌 특수 제작된 항공기에 붙어있다 발사되는 형태다.



버진갤럭틱 우주선 'VSS 유나이티'는 이날 'VMS 이브'라고 부르는 항공기 발사체에 실려 고도 약 13.4KM까지 올라갔다. 이후 이브가 유나이티를 분리했고, 유나이티는 로켓엔진을 점화해 음속의 3배 이상으로 가속하며 대기권을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유나이티는 고도 89.2KM까지 올라갔다가 천천히 공중제비를 한 뒤 대기권으로 활강해 복귀했다.

유나이티는 당초 출발했던 미국 뉴멕시코주의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

버진갤럭틱은 트위터에서 "이제 우주에 있다"며 우주비행 성공을 공식확인했다.

유나이티는 조종사 2명과 함께 승객을 최대 6명 태울 수 있다. 벌써 우주여행권은 예약판매로 약 600장이 팔렸다. 가격은 1인당 20만~25만달러 수준이었다.

이번 우주비행은 3번째이지만 2019년 2월 이후로는 첫 비행이다.

뉴멕시코주의 운영기지로 이전하기 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의 개발 시설에서 2차례 시험비행을 한 바 있다.

이번 우주비행 성공으로 버진갤럭틱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정기 우주운항 허가를 위한 조건 일부, 또는 전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진갤럭틱 주가는 우주시험비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뒤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22% 폭등했다.

2번째 우주시험비행에서는 승객 4명을 태우고, 3번째 시험비행에서는 창업자 브랜슨이 탑승할 계획이다.

한편 버진갤럭틱은 2019년 10월 28일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소셜캐피털 헤도소피아를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당초 상장 1년 뒤인 2020년 우주 상업비행을 시작하고 2021년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의 후유증으로 계획이 차질을 빚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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