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부담속 변동성 장세.. 코스피 예상밴드 3100~3200

      2021.05.23 17:13   수정 : 2021.05.23 17:13기사원문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국내 상장사들의 호실적 기대가 겹치며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개선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3100~3200선으로 예상했다.



■美 테이퍼링 우려 재부각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3.1포인트(0.09%) 오른 3156.42에 장을 마쳤다.

주 초반 3130선으로 밀려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가 3170선까지 회복했고 이후 다시 하락을 거듭하며 315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가오는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 시작이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가 포착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긴축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여기에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신흥국과 성장주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며 국내증시에서 지속적인 매도 모습이 연출됐다. 미 국채금리 상승과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인해 철강과 구리 관련주, 일부 음식료 업체 등 인플레이션 상승 수혜 업종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도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 달래기와 테이퍼링을 기정사실화하는 투자자들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실적을 기반으로 한 펀더멘탈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1·4분기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256개사 가운데 162개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같은 호실적 흐름은 2·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지난 4월 말 대비 6.4%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보단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투심 위축 등 일시적 요인과는 별개로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는 지속되고 있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우려가 경감되고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는 시기에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자동차 등 경기민감 수출주와 화장품·면세점·카지노 등 소비재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입·거시경제 지표 주목

이번주 주목해야 하는 이벤트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 등이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록으로 인해 테이퍼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반응도 더욱 민첩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증시에 높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오는 24일과 25일 연준 총재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직접적으로 테이퍼링과 관련된 주제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총재들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스케줄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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