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정민씨 친구 누나 폰까지 포렌식.. 삭제 정황 없어"
2021.05.27 05:10
수정 : 2021.05.27 10:55기사원문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유가족이 초동수사 미흡을 지적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하자 경찰이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의 친구 A씨에 대한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손씨 유가족 지적에 대해 “지난 4월 25일 실종 신고 후부터 손씨가 발견된 4월 30일까지 A씨에 대해 4월 27일 참고인 조사를 했고 27, 29일 2회에 걸쳐 법최면까지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손씨의 시신이 발견된 후에는 강력 7개팀 전원을 투입해 사망 경위를 위한 수사에 주력했다”며 “5월 9일 A씨를 조사하고 5월 12일엔 프로파일러 면담을 하는 등 총 4회 조사했고 A씨 부모도 총 3회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의 노트북과 아이패드, 실종 당일 타고 왔던 차량의 블랙박스 및 A씨 부모, 누나의 휴대전화 등을 제출받아 포렌식했다”며 “하지만 데이터, 통화내역, 메시지 등 삭제 정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보완 수사에 대해선 “현장 상황을 명확히 하고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제보영상 등을 정밀 분석하고 저장기간이 도과한 일부 CCTV는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중요 목격자들은 현장조사와 법최면을 통해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씨의 유가족 측은 A4 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A씨와 A씨 가족에게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며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A씨와 가족이 실종 당일 오전 5시 이후 한강공원에 도착한 뒤 약 20분간 강 비탈면을 살핀 점 △A씨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다음날 신발과 함께 버린 점 △A씨가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부모에게 부탁해 정민씨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 가족이 처음부터 여러 의문스러운 정황에 대해 유족에게 성심성의를 다해 설명하였다면, 설명하려는 조금의 노력이라도 기울였다면 경찰 수사가 필요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A씨 측의 반복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