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석학들 "정부가 해양보존 대책 마련해야"
2021.06.03 13:49
수정 : 2021.06.03 13: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석학들이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정책권고안을 전 세계 한림원 및 과학기술 관련 국제기구에 동시 공표했다.
이 권고안은 한국의 해양과학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해양 건강성 악화,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물질, 기후변화, 남획 등 각국 지도자들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발의한 '해양환경보호 성명서'가 지난 1일 세계 최대 과학기술 민간부문 국제기구인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성명서'로 공식 발표됐다.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지난 1년간 국내외 전문가들과 성명서 작성 및 검토를 주도했다. 김수암 교수는 3일 "우리나라가 위치한 북서태평양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간척지 개발로 인한 생물서식지의 파괴와 해양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심각한 해역이면서 동시에 전체해역에서 차지하는 면적(6%) 대비 수산물 생산량(25%)은 많다"며 "이러한 특수성이나 심각성에 비해 국내에서의 관심도는 낮아 매우 안타까웠으나 이번 성명서를 계기로 국내 정책 및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IAP 성명서는 과학과 정책의 협치가 필요한 중요 이슈에 대해 전 세계 한림원의 통합된 의견, 권고안 및 행동계획을 제시하는 문서로서 매년 1~2개의 주제를 채택하여 공표한다.
해양환경보호 성명서는 한국이 제안하고 직접 작성한 최초의 성명서로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중국, 일본 등 75개 해외한림원이 참여기관으로 서명했으며, 해양보존 및 보호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일깨우는 역할을 한국이 주도함으로써 국제과학기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얻었다.
성명서는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가 인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 공간임을 강조하고 현재 심각하게 병들어가는 바다의 온전성을 되찾기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담고 있다.
IAP는 성명서를 통해 각국 정부, 시민단체, 회원국 한림원에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생물다양성협약(CBD)',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등 해양환경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와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성명서 관련 내용을 폭넓게 알리기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4일 오후 2시, 'IAP 해양환경보호 성명서 공표 심포지엄'을 온라인 개최한다.
김수암 부경대학교 교수를 비롯하여 성명서 작성에 참여한 집필자와 관련 주제 전문가들이 연사 및 토론자로 참여하여 해양환경보호의 주요 주제에 대한 국내외 현황과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관련 국가 정책 수립에 필요한 방안을 토론한다.
한민구 원장은 "이번 성명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바다와 인류에 대한 주위를 환기하고 전 세계에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한림원은 성명서 발의자로서 심포지엄 개최를 비롯해 여러 활동을 통해 해양환경보호와 해양생태계보전의 시급성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