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LCD 가격... 삼성 QD-디스플레이 TV 내년초 나온다
2021.06.07 18:07
수정 : 2021.06.08 09:32기사원문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TV 세트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현재 LCD TV만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OLED TV 패널 채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TV 전략으로 OLED TV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협력할 퀀텀닷(QD)-OLED TV의 출시 시점은 내년 1·4분기로, 이르면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첫 공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4·4분기부터 월 3만장 생산능력을 갖춘 아산사업장 Q1 라인의 양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달 QD-OLED TV와 모니터 패널 시제품을 양산해 삼성전자와 소니 등 고객사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LCD 사업을 완전 철수할 예정이었으나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내년까지 연장 가동키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마저 LCD 사업을 철수하면 가격협상력이 사라진 삼성전자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요구하는 가격을 그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력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 양산을 시작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생산량이 부족한 탓에 LG디스플레이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시장점유율은 100%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라인 가동을 내년까지 연장한다는 것은 당분간 QD-OLED 신규 설비 투자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며 "추가 증설없이 Q1 라인을 통해 생산 가능한 OLED TV 패널은 약 100만대 가량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세트 출하량 대비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OLED TV와 LCD TV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1.5배로 확대되며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제품구성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삼성전자는 내년 1·4분기 OLED TV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생산 확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시장 신규 진입으로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보다 약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