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명품, 해외선 밈’ 사회열풍 따라 떠오르는 테마형 ETF
2021.06.09 18:08
수정 : 2021.06.09 18:19기사원문
■국내 테마형 상품 '명품 ETF' 주목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마형 ETF 중 눈에 띄는 상품 중 하나는 '명품 ETF'다.
현재 국내 명품관련 ETF는 NH-Amundi운용이 지난해 5월 상장한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유일하다. 이 상품은 명품 소비와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S&P 글로벌 럭셔리 지수를 추종한다. 명품 생산과 유통,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80개 럭셔리 기업에 투자한다. 설정 이후 해당 ETF의 수익률은 81%에 달했다. 최근 3개월과 6개월 성과도 각각 12.1%, 24.0% 높은 성적표를 냈다.
지난 5월 말 기준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에는 LVMH(루이비통), 케링(구찌), 리치몬트(까르티에) 에르메스 등이 있다. '요가복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과 테슬라,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신세계, 강원랜드, 신세계, 파라다이스 등 국내 기업도 포함돼 있다.
권수철 NH-Amundi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을 빠르게 진행한 국가들은 여행 재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면서 "명품 수요는 여행 수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 억눌려 왔던 보복소비는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명품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밈 열풍' 美, 밈 투자도 ETF로
해외에선 '밈(meme) 주식' 등 SNS·온라인 커뮤니티 인기 종목을 따르는 '밈 ETF'가 주목받는 모양새다.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클로버헬스까지 각종 밈 주식이 연일 80~100% 가까운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면서다.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드는 주식을 의미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밈 ETF'는 소외불안증후군(Fear of missing out·FOMO) ETF다. 이 ETF는 '상승장에서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투심을 반영해 상승주라면 미국뿐 아니라 신흥국 상품, 스팩(SPAC)까지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포트폴리오 조정도 매주 이뤄지며 현재 161개 종목을 보유 중이다.
지난 5월 25일 출시된 새내기 상품인 탓에 시장이 평가할 수 있을 만한 수익률이 측정되기 전이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해당 ETF를 사들이고 있다.
FOMO ETF 가격은 출시 이틀 만인 5월 27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자산가치(NAV)를 웃돌고 있다. 보유 중인 종목들의 자산가치를 합해 산출한 NAV보다 ETF가 비싸게 거래된단 것은 매수세가 강하단 신호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반에크 자산운용은 지난 3월 미 상장사 중 온라인에서 투자심리가 가장 긍정적인 상위 75개 종목에 투자하는 '반에크 벡터스 소셜 센티멘트'(BUZZ)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보유한 종목이 투자자들의 '타깃'이 되면 보유 비중을 크게 늘리는 ETF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소파이 소셜50(SFYF) ETF의 AMC 비중은 초기 설정값이었던 5.5%에서 8일 13.76%까지 불어났다. SFYF ETF의 보유 종목 중 그 비중이 10%를 넘긴 건 AMC가 유일하다. 이에 SFYF ETF 가격은 한 달 만에 31.43% 급등했다.
이외 AMC 비중을 다른 종목의 3배 가까이 불린 퍼스트 트러스트 미드 캡 그로스(FNY) ETF 및 인베스코 다이나믹 레저 앤 엔터(PEJ) ETF 등도 최근 한 달 새 각각 6.32%, 20.6% 급등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