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참패 잊어라.. '제2의 월급'된 리츠

      2021.06.15 19:47   수정 : 2021.06.15 19:47기사원문
2002년 7월 시작돼 올해로 도입 20주년을 맞는 상장 리츠(부동산 간접투자상품)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인컴(income) 투자' 대안으로 뜨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과 낮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물가상승 전망이 힘을 얻으며 '수익률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다만 상장리츠가 좀 더 확실한 투자대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상장리츠 수 확대와 대형화도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13개 상장리츠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 기준 평균 32.07%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18%포인트나 크다.
종목별로 에이리츠가 120.54%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모두투어리츠 71.6%, 케이탑리츠 59.8%, ESR켄달스퀘어리츠 42.29%, 코람코에너지리츠 27.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장리츠의 흐름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 롯데리츠는 지난 3일 장중 62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모두투어리츠도 같은 날 장중 633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 11일 장중 7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의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 역시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9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리츠는 불특정 다수의 자금을 모집해 빌딩이나 호텔 등 부동산을 매입해 운영한 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투자상품이다. 적은 돈으로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다.

상장리츠의 강세는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이달 첫 주 글로벌 리츠 지수의 총수익률은 2.1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240.08에서 3249.32로 9.24포인트(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02년 3개로 시작한 상장리츠는 매년 1~3개가 꾸준히 상장하면서 수가 늘었다. 상장 초기에는 폐쇄형, 기한부형, 위탁관리형, 기관투자자 사모 중심의 낮은 성장성에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6개사가 상장을 했다. 과거 오피스텔에 국한되던 리츠 투자대상은 임대주택과 물류센터, 해외 부동산, 주유소 등으로 다각화됐다. 총상장사가 13개까지 급증하며 기대감을 모았고, 시가총액도 2조원을 넘겼다.

특히 올해는 경기회복과 리테일 업황의 급속한 개선으로 리츠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오프라인 매장이 활성화되며 임차료 하락 위험이 줄어 금리인상이 우려되는 시기에 투자대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성장주 대신 배당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리츠에 우호적인 주식시장 환경이 조성된 것도 상승 이유다.
라진성 KTB증권 연구원은 "리츠마다 다르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올 하반기에 배당수익률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면서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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