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700억 규모 신형 정찰기 개발 사업 참여
2021.07.01 09:26
수정 : 2021.07.01 09: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방위사업청에서 공고한 87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백두체계능력보강 2차 사업에 주 계약업체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백두체계능력보강사업은 우리 군이 1990년대 도입한 백두정찰기를 대체할 신형 정찰기를 만드는 사업이다. 백두정찰기는 공군의 핵심 정찰 전력으로, 탐지 범위가 백두산에 이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2차 사업에 앞서 이미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여에 걸쳐 약 4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이 진행됐다. 당시 프랑스 다소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팰콘 2000S를 기반으로 LIG 넥스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정보 수집 장비와 송수신 시스템을 장착·개조해 총 2대의 신형 백두정찰기가 완성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1차 사업에서 항공기 개조, 종합 군수 지원, 감항 인증 획득, 시험 비행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미국 방위산업체 L-3 PID사와 협력해 1호기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1호기 개조를 통해 습득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대한항공 단독으로 국내에서 2호기를 개조하는데 성공했다.
군은 1차 사업으로 개발한 신형 백두정찰기의 성능이 만족스럽다고 평가, 신형 백두정찰기를 4대 추가 개발하는 2차 사업을 결정했다. 2차 사업의 기간은 2022년 부터 2026년까지며, 총 사업비는 8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차 사업에 참여해 축적한 노하우가 상당한 만큼 2차 사업 또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미 다소사와 항공기 구매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현재 총 6대의 백두정찰기를 운용 중이다. 기존에는 금강정찰기 4대가 영상정보 수집을, 백두정찰기 4대가 신호정보 수집을 담당했다. 현재는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대한항공에서 양산 계획인 국내 개발 중고도 무인정찰기가 노후화된 금강정찰기를 대체할 계획이다. 백두체계능력보강사업으로 성능이 강화된 신형 백두정찰기에는 전자정보와 통신정보 수집이 가능했던 기존 백두정찰기 대비 전자장비간 신호교환을 포착하는 계기정보 수집 기능과 실제 미사일 발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화염탐지 기능이 추가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 공고 직후 바로 참여 의사를 표한 것은 경험에 기반한 자신감의 방증"이라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항공우주산업체로서 향후 방위사업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다양한 군 전력 보강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자주국방 실현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