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희망을

      2021.07.01 18:00   수정 : 2021.07.01 17:59기사원문
1996년 당시 중소기업청 발령을 시작으로 25년 이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무를 해오고 있다. 그간 외환위기(IMF)나 2007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경제위기 같이 숱한 위기상황을 겪어 왔지만 지금 소상공인의 현장 분위기는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침체돼 있다.

작년 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담 TFT을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대응에 나섰다.

당시에는 몇 달 정도 지나면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단은 코로나19 대응에 한창이다.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에는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여러모로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전국 66곳의 소상공인지원센터 앞에 생업도 잠시 멈추고 대출을 받으러 온 수백명의 소상공인을 하염없이 줄서게 했던 일이 있었다.

그러나 위기 상황일수록 해결책과 개선방안도 나온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단은 온라인 확인서 발급서비스 도입, 스마트 대기시스템 구축, 사전예약제, 접수 홀짝제, 온라인 대출신청 등을 신속하게 도입하면서 약 3조원에 달하는 긴급자금을 신청일로부터 5일 이내 입금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9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최초의 현금 지원인 소상공인 새희망자금도 직접 집행했다. 올해 1월 버팀목자금, 3월 버팀목자금플러스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900만명의 소상공인에게 약 13조원을 지원했다. 크지 않은 금액일지도 모르지만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됐기를 바란다.

금융지원과 더불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쟁력 자체를 높이기 위한 지원에도 한창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판로지원과 소상공인 사업장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접목 등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통시장도 온라인에서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전문 어플리케이션에 이미 360여 곳이 진출해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빅데이터 시대라고도 한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도 빅데이터가 적용돼야 성공할 수 있다. 올해 공단에서는 소상공인, 전통시장과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정리해 소상공인, 고객, 정책담당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반기부터 월보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부이사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돌이켜보니 취임한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코로나19 대응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마주하고 있는 위기는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단은 어떤 지원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이자 근본이다.
작지만 큰 영향력을 가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 희망과 웃음으로 가득해질 때까지 공단은 늘 현장에서 함께할 것이다.

허영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