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북한? "AZ백신 부작용 우려해 다른 백신 요청"
2021.07.09 17:38
수정 : 2021.07.10 03:09기사원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9일 '북한 정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코백스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AZ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했다"며 "다른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코백스는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로 5월까지 북한에 AZ백신 170만 4000회분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통일부 측은 코백스와 북한 간 협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행정 절차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AZ 백신을 거부하면서 백신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연구원은 "미국이 저소득국가에 기부할 예정인 화이자 5억회분 공여 대상에 북한도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도입 진전은 없다"고 짚었다. 화이자 백신은 콜드체인 관리 기술이 필요한 만큼 실제 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 백신 도입에도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북한이 3월 말부터 해외 주재 북한인 백신 접종은 허용하지만 북한 내 도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AZ 백신에 이어 중국산 시노팜·시노백 백신 '부작용'도 우려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북한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 백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상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에 연구원은 북한이 현재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백신 공여를 '남북협력 카드'로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국민 합의와 국내 백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북한에 대한 백신 협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연구원은 정치국 상무위원 소환(해임)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 대거 발생으로 보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