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급속성장에 캐나다 멕시코 경제도 덩달아 부활

      2021.07.11 07:52   수정 : 2021.07.11 0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가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경제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세 나라 경제는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으로 서로 묶여있다.

미 기업과 가계가 탄탄한 경기 회복세 속에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들을 더 많이 사들이고, 팬데믹 기간 쌓아둔 돈으로 다시 여행에 나서는데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이 멕시코에 있는 가족들에 송금하는 돈도 늘어난 덕에 양국 경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여서 미 경제 회복에 따른 동반 수혜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성장률 전망 상향
이들 두 나라는 경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달 2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6%로 높였고, 캐나다 중앙은행은 앞서 4월 21일 올해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치를 끌어올렸다.

이들 중앙은행은 성장률 전망 상향 배경 가운데 하나로 모두 미국의 강한 경기회복세를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 의회가 지난 3월 통과시킨 1조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책이 멕시코와 캐나다 경제성장률을 0.5~1.0%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목재부터 바닷가재, 멕시코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와 이에따른 미 경제 재개, 강한 경기반등이 이들 두 나라 제품 수요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통계국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미국의 대 멕시코 수입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대 캐나다 수입규모는 29% 폭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각각 3%, 5% 늘었다.

멕시코는 금리도 올려
캐나다은행(BOC) 부총재 티머시 레인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현재 상당한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인프라에도 추가 지출이 뒤따를 예정"이라면서 "이 모든 것들이 캐나다에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나다는 통화완화 정책도 축소하고 있다.

4월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였다. 주간 단위로 40억캐나다달러어치씩 사들이던 채권을 30억캐나다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또 금리인상 전망 시기도 앞당겨 2023년에서 내년 후반께로 당겼다.

멕시코은행(BM)은 아예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6월 24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4.25%로 끌어올렸다.

펜데믹 이후 경기회복기의 공급망 병목현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었다.

멕시코 이민자들 국내송금 급증
한편 멕시코 이민자들의 국내 송금도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전년동기비 22% 급증했다.
미 경제 재개가 본격화하고 있어 앞으로 송금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멕시코 이민자들 상당수가 팬데믹으로 문을 닫은 호텔, 식당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고 있어 경제재개 효과가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 가을 다시 팬데믹 유행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 확산이 변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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