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 단계부터 큰돈" 스타트업 투자공식 바뀌나

      2021.07.20 18:22   수정 : 2021.07.20 18:22기사원문
창업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창업 열기가 확산되면서 독창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 성장 잠재력 등을 인정받아 대규모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실제 올해 1·4분기 초·중기 기업 투자금액이 80%가까이 늘어난데다가 100억원이상의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비대면 등 미래 첨단기술 중심의 창업초기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으면서 선제적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창업초기 스타트업 투자 76% 급증

20일 투자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레시피가 발간한 월간 투자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전체 투자액은 5조1253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893억원과 비교하면 186% 증가한 규모로 이미 지난해 전체 투자액인 4조1186억원을 넘어섰다. 그만큼 스타트업 창업열기 뿐아니라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초·중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확대가 두드러진다. 초기의 경우 업력 3년 미만, 중기의 경우 3년 이상 7년 미만의 기업을 의미한다. 시리즈A 투자를 받는 기업 대부분은 초·중기 기업에 해당한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집계한 올해 1·4분기 초·중기 스타트업 투자는 9518억원으로 전년동기 5381억원에 비해 76.9%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반기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스타트업 투자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최근 초기 투자인 시리즈A 단계에서 100억원 내외의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초·중기 투자의 성장세는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곧 통계로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창업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정부가 초기 창업을 지원하고 모태펀드를 조성하는 등 마중물 역할을 했고, 비대면·기술 중심의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면서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스타트업 초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0억원이상 대규모 투자유치 잇따라

창업 스타트업중에서도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교육 및 명품구매 플랫폼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 100억원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몰리고 있다. 투자 금액도 시리즈A 수준을 고려하면 거액이다.실제 지난달 23일 AI 기반 영상 편집기 '브루', 모바일 스캐너 '브이플랫' 등을 출시한 AI 전문기업 보이저엑스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브루는 문서를 편집하는 것처럼 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게 지원하고, 브이플랫은 AI기술로 문서나 책의 곡면을 평평하게 스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캐너이다.

화상 영어교육 플랫폼인 링글을 운영하는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도 지난달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링글은 아이비리그 등 영미권 명문대 출신 튜터와 영어 토론을 하며 실시간 교정을 받는 일대일 화상영어 서비스이다. 영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교육 시장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고령사회의 요양 및 돌봄 서비스를 겨냥한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닥도 최근 총 10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세확장에 나섰다. 케어닥은 국가기관 평가와 실사용자 후기 등 검증된 정보를 기반으로 전국 요양 시설과 노인 돌봄 서비스 전문가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요양보호사·간병인의 경력, 돌봄 이력 등에 대한 종합적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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