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道 지하화 두고… 동탄-분당 부동산 시장 온도차

      2021.07.25 17:58   수정 : 2021.07.25 17:58기사원문
이르면 8월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 지하화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성남 분당과 화성 동탄 등 시·종점 구간으로 거론되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동탄 일대의 경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겹호재'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울 강남권과 접근성이 좋은 분당 일대는 이미 고점에 진입해 있는 탓에 당장은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경부고속도로 지화화가 인근 집값 상승의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GTX-A 겹호재 동탄 일대, 기대감 '쑥'

25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 늦어도 9월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여부를 포함한 이 계획안이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2~3개월 늦어졌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지하화 구간으로 동탄~강남 구간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시점과 종점 구간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 지하화 확정이 임박해지면서 시·종점 구간으로 거론되는 화성 동탄 일대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에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실거래가와 호가 모두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GTX-A 개통 등 '겹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탄은 GTX-A의 종착역이다.

실제로,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전용 84㎡)은 지난달 13억4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면적이 10억5000만~12억원 사이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대 3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현재 최대 호가는 14억2000만원에 이른다.

경부고속도로를 두고 동탄역과 비교적 거리를 두고 있는 화성시 오산동 일부 단지의 집값도 상승세다. 오산동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5단지(전용84㎡)는 지난 5월 11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최대 호가는 13억5000만원에 달한다.

동탄 청계동 인근의 공인중개사 A씨는 "고속도로 지하화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는 사업이지만 착수만 된다면 가치는 분명할 것"이라며 "이 같은 호재를 미리 노리고 매수 문의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일대는 잠잠… 향후 '집값 뇌관'될 수도

경부고속도로와 접하면서 서울 강남권과 접근성이 좋은 성남 분당 일대 부동산 시장은 당장 지하화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이미 집값이 고점을 향해 있고,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일대의 중론이다.

분당구 정자동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판교나 분당은 전반적으로 집값이나 호가가 이미 뛰어 지금은 머무는 상태"라며 "고속도로 지하화가 지금 당장 이 지역에 큰 호재로 작용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C씨 역시 "도로 하나를 두고 옆에 있는 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된다면 호재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큰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동탄에서 광교, 분당, 양재 등으로 이어지는 지하화 계획이 확정될 경우 이 구간 인근의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상도로가 어떻게 활용될지 지켜봐야겠지만 교통 호재나 개발 호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구간 인근의 집값을 상승시킬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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