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개놈XX들, 열 받네”···김경수 실형에 재판부 찔렀다
2021.07.26 05:00
수정 : 2021.07.26 05:00기사원문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다스뵈이다 171회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전 지사 재판 결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 같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에서 김씨는 “저도 그 양반(김 전 지사)을 꽤 오래 알았다”, “나는 죄를 지어도 그 양반은 죄 지을 사람이 아니다”, “만약 잘못했다면 실토를 먼저 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널로 출연한 강 의원 역시 이에 “맞아요”라고 동의했다. 이어 강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측근이었던 만큼 현역 의원들과도 거리를 두며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던 점을 언급하며 “드루킹을 조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역사에서 진실은 꼭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당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단연 유리했던 사실을 들며 “사실상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지 선거가 끝났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왜 드루킹에게 가서 허접한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시연하는 걸 봤겠냐)”고 짚었다. 김 전 지사에게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여론 조작까지 할 동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김 전 지사에게 실형 2년을 선고한 대법원 2부 주심판사인 이동원 대법관을 두고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고 이제껏 내린 판결을 보면 굉장히 뻔했다”며 “전원합의체에 가지 않고 본인이 빨리 결론을 내렸다는 건 대선 전에 유죄를 확정하려는 것이라고 선수들은 전망했다”고도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법관을 언급하며 “국정농단 재판에서 정유라의 세 마리 말은 뇌물이 아니라는 최순실 말을 신뢰한 판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특정 판사 이름을 공개하며 이른바 ‘좌표’를 찍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전 지사는 전날 징역 2년을 확정받고 도지사직과 함께 형 집행 완료 뒤 5년 뒤까지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김씨가 이 같이 격렬하게 나온 것은 여권 내에서 퍼지고 있는 ‘김어준 책임론’을 의식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는 김씨가 처음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을 띄우면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경수 지사가 형을 받는 데 크게 공로한 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