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모바일 결합된 기부서비스 나오면 나도 기부할래요"

      2021.08.04 12:18   수정 : 2021.08.06 0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조건이 있다. 내가 기부한 돈이 누구에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기부할 수 있는 기부 플랫폼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 한해 국내 기부 법인들이 모집한 기부금 총액이 9조원에 육박하는 등 기부액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불투명한 기부금 운용 관행이 여전히 기부문화 확산의 걸림돌로 남아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기부금 운영 불투명..기부 안해"


4일 파이낸셜뉴스가 블록체인 기반 설문조사 서비스 더폴을 통해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기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불신'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을 꼽은 응답자가 27.34%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몰라 기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5.5% △기부단체가 피드백을 주지 않아 기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6% 였다.

총 3만 279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지난 1년간 기부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와 참여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각각 40.3%와 41.8%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응답자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응답자가 지난 1년간 기부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불신'을 꼽은 셈이다.

특히 기부에 참여한 응답자 중 73.6%가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고 있다고 답변하면서 국내 기부금의 깜깜이 운용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투명하고 편리해지면 기부 참여할 것"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기부에 참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하게 지역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고, 투명하게 기부금 운영을 확인할 수 있다면 기부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 69.8%가 참여 희향이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결국 기부금 운영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편리한 모바일 기부 방식을 도입하는 기부 플랫폼이 나온다면 국내 기부문화는 보다 확산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매체를 통한 기부는 오늘날 사회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부 방식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제약이 커지면서 기부도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설문 응답자의 27%인 8186명이 '네이버 해피빈이나 카카오 같이가치 등 온라인으로 현금 기부한다'고 답했고, 구세군 자선냄비나 아름다운 가게 등 오프라인 경로를 통한 기부는 전체의 15%, 12%에 그쳤다. 주요 기부 방식의 하나로 꼽혔던 'TV광고를 통한 현금 기부'를 한다고 응답한 사용자들은 이보다 적은 3200명대에 머물렀다. 즉, 기부 단체에 직접 전화를 하거나 대면 방식으로 기부를 하는 일은 많이 줄어든 셈이다.

■블록체인+모바일=투명·편리한 지역기부 '주목'

이런 가운데 모바일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고, 기부금의 투명한 운용이 보장되는 블록체인 기부 서비스의 출현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21년 블록체인 확산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모바일 기부서비스 '기브어클락(GIVE O'CLOCK)'이다. 기본적으로 개인간(P2P) 거래 환경을 구현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은 기부금 집행과 수혜자 물품 수령 단계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브어클락은 오는 9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현재 지급결제 서비스 업체 코페이와 블록체인 기술기업 코인플러그,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결제서비스 기업 다날이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기브어클락은 누구나 다 아는 대형 기부단체가 아닌 지역의 소외된 기부단체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지역 기반 기부 서비스로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국세청과 협업을 통해 기부영수증을 원스톱으로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함으로써 세금공제 절차도 간소화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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