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고지혈증 약이 코로나19 감염 70%까지 감소

      2021.08.09 06:30   수정 : 2021.08.10 08: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 코로나19 감염을 최대 70%까지 줄여 코로나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유럽 연구진이 밝혀냈다. 이 약물은 현재 고지혈증 환자에게 먹는 약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보다 저렴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실험에서 얻은 것으로 영국 버밍엄 대학과 킬 대학, 이탈리아 산 라파엘 과학 연구소, 덴마크의 코펜하겐 대학 등이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약리학(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지난 6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며 각국의 임상시험을 촉구했다.

유럽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고지혈증 치료 약물 '페노피브레이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몸속의 ACE2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을 방해한다.


연구진은 세포실험을 통해 이 약물의 효능을 테스트했다. 실험결과 페노피브레이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최대 70%까지 줄였다.

영국 버밍엄대학 파하트 칸힘 박사는 "백신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을 다양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이 이 약물을 주목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약물이다.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히자만 페노피브레이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영국의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을 포함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고지혈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도록 승인을 받았다. 사용 승인 약품은 약물 독성 평가와 같은 단계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두번째 페노피브레이트를 사용하는 제품은 현재 제네릭 약품이다. 이 약은 새로 생산하고 시판하는데 별도 특허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탈리아 밀라노 산 라파엘레 과학연구소 엘리사 비첸지 박사는 "페노피브레이트가 매우 저렴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경구용 약물이라는 점에서 저소득국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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