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하철 '묻지마 테러' 잇따라...부촌 지역 역에서 황산 뿌리고 도주

      2021.08.25 13:42   수정 : 2021.08.25 13:42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최근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묻지마 테러'가 잇따르면서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5일 NHK와 일본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도쿄 미나토구 고급 주택가인 시로카네 다카나와역의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남성이 황산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역 이용객들에게 뿌리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남성(22, 회사원)1명이 얼굴 등에 큰 화상을 입었으며, 여성(34)1명도 다리 부위에 화상을 당했다.

교토통신은 피해 남성이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범인은 피해 남성과 함께 역에서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때문에 피해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겨냥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 경찰은 도주한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30~50대, 키는 175cm 정도로 비교적 체격이 있는 체형이며, 도주 당시 검은색 티셔츠와 바지, 야구모자를 착용했다.

이에 앞서 이달 6일에는 도쿄 오다큐선 지하철 안에서 30대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10명이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범행 후 도주한 범인은 사고 현장에서 6㎞가량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행복한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지하철에서 최근 잇따라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행이 발생하자,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95년 일본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사건을 떠올리며, 잇따른 묻지마 범행에 우려를 자아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당시 옴진리교가 출근시간 대에 도쿄도 내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에 치명적인 사린 가스를 살포, 13명이 사망하고 6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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