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약관대출도 문턱 높이나

      2021.08.29 18:22   수정 : 2021.08.31 14:39기사원문
금융당국의 전방위 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보험사들의 보험약관대출이 또다른 '급전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본인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빌리는 것이므로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대출이 쉽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보험사의 약관대출에 대해서도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험사 보험약관대출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개 평균 3.1%가량 증가했다.

9개사 중 삼성생명만 15조2134억원에서 15조938억원으로 0.7% 감소했다.
대신 부동산담보대출이 18조9627억원에서 22조801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채권은 36조7285억원에서 39조6012억원으로 7.8%늘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상반기 1조1074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2217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2조6407억원에서 2조8093억원으로 6.3%나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2조9143억원에서 3조350억원으로 4.1% 늘었다.

DB손해보험도 2조8391억원에서 2조9143억원으로 2.6% 상승했다.

농협생명은 3조3098억원에서 3조3934억으로 2.5%, 한화생명은 6조9575억원에서 7조772억으로 1.72%, 교보생명은 6조1061억원에서 6조1424억원으로 0.6% 각각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보험약관대출은 장기보험 계약이 많은 생보사가 규모가 크다. 하지만 최근 손보사 보험약관 대출도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보험 계약 자체를 철회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시적으로 보험약관대출금액이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활황과 주택 구입 등으로 '영끌'에 나선 사람들이 보험약관대출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낮은 상품들을 우선 대출 받고 마지막으로 보험대출까지 눈을 돌린 것이다. 특히 보험약관대출은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에는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영수증 등 서류를 제출한 후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보험사의 경우 고객센터를 방문하거나 보험사 앱을 통해 본인 확인만 거치면 당일 입금이 가능하다.
본인 보험 해지환급금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대신 언제든지 갚아도 되기 때문에 급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신용대출보다는 금리가 1~2% 가량 높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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