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로나 급증, 글로벌 반도체 부족 내년에도 이어지나?

      2021.08.30 10:04   수정 : 2021.08.30 10:04기사원문

반도체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닛산 등 일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말레이시아산 반도체 공급이 줄자 감산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기대됐던 자동차 생산 정상화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드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와 독일 쾰른에서 차량 생산을 1주일간 중단하고 있다.

도요타는 오는 9월까지 글로벌 생산 목표를 40% 하향 조정했으며 GM은 올 하반기 북미에서 10만대를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량의 7%가 말레이시아를 거쳐가며 미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수입된 제품은 반도체 완제품 제조에 사용된다.

이 신문은 말레이시아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연결을 해주는 국가이지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올해 여름에 발생할 정도로 최근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팬데믹 시작 이후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약160만명, 사망자는 약 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1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전국에 록다운(이동제한)을 선포하자 전자업체를 비롯한 필수 기업들은 가동률이 60%에 그치고 있다.


백신 접종 증가로 점차 정상 가동이 되고는 있으나 그동안 밀려있던 주문량을 생산해야 하고 차질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업체 글로브트로닉스 테크놀러지는 직원 3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자 공장 두곳을 수일간 닫았다가 정상 가동까지 4주가 소요됐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공장 가동 차질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부터 나타나긴 했지만 당시는 심각하지 않았으며 수요가 낮고 공급량은 안정됐으나 올해초 세계 경제 활동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외에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각종 의료기기와 태블릿PC, 비디오게임기 등 전자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 일본 도쿄 북동부의 르세사스 전자 공장 화재가 발생했고 4월에는 세계 반도체의 3분의 2를 생산하는 대만에서 가뭄이 발생해 생산량이 줄었다.

저널은 2차 백신 접종률이 약 45%인 말레이시아지만 반도체 공장 직원의 돌파 감염과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격리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예상되며 여기에 공장 차량 운전자와 청소부 등 관련 종사자 부족도 고질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독일 인피네온 테크놀러지스는 공급량을 크게 앞지르는 높은 수요로 인해 반도체 부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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