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앞두고 코스피 관망세 지속될 듯

      2021.09.05 13:52   수정 : 2021.09.05 13: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상승세가 이어지기 보다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일단락되면서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구체화 되기 전까지는 조정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 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3100~3230포인트로 제시했다.



■FOMC 앞두고 관망세 이어질 듯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67.16포인트(2.14%) 오른 3201.0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6813억원을, 기관은 1조481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조98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수 3200선을 넘어서면서 부담이 커졌고 9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21~22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의 변수를 고려할 때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조정 이후의 1차 반등 목표치인 3200포인트 초반에 도달한 후 재차 방향성을 잃은 상황”이라며 “2·4분기 어닝시즌도 마무리됐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일단락되면서 주식시장에 당면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미국의 고용 우려와 테이퍼링 이슈로 인한 우려가 있지만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 72만명 증가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8월 실업률은 5.2%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오히려 테이퍼링의 규모와 기간이 시장의 예상 대비 작고 길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 기업들은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8월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국 2차 전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고,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 수혜 업종 역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 통화회의정책 방향 주목해야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일정은 7일 중국의 8월 수출입, 9일 중국 8월 소비자물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10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 등이 있다.

특히 ECB의 통화정책회의의 경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국채 매입 규모 축소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ECB는 PEPP를 가동해 유로존 국가의 국채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를 내년 3월까지 계속하기로 했지만 최근 일부 국가의 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르면서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나오면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이런 약달러 압력이 우리나라 증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8일 ‘2021년 수소모빌리티+쇼’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수소기업협의체가 발족한다. 현대차, SK, 포스코, 효성, 롯데, 한화 등 대기업 10곳이 참여하는 협의체는 각 회사의 수소 사업 협업 확대, 투자 촉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도 탄소중립과 관련된 예산이 많이 늘었다”며 “기업들의 수소기업협의체까지 출범하면 이와 관련된 친환경 기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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