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유사, 상반기 1억9600만배럴 수출..전년比 15.3%↓
2021.09.16 06:00
수정 : 2021.09.16 05:59기사원문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작년보다 15.3% 감소한 1억9575만배럴을 기록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이동량 증가에 따라 휘발유 수출물량이 18.6% 증가했으나 경유, 항공유 등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호주 등 석유제품 신규수요가 발생한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량을 늘리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1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총 1억9575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작년 상반기(2억3120만배럴)에 비해 15.3%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작년 1~2월의 정상적인 수출량이 반영된 탓이다. 2·4분기만 놓고 보면 2020년 1억602만배럴에서 1억481만배럴로 1%가량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휘발유 수출은 작년 360만배럴에서 올해 426만배럴로 18.6% 늘어난 반면, 경유(854만배럴) 항공유(253만배럴), 나프타(149만배럴)는 각각 12.6%, 38.6%, 25.1%씩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 비중이 31.4%(614만배럴)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일본(13.4%), 싱가폴(9.3%), 미국(9.3%), 호주(9.2%)가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호주다. 2020년 136만배럴에서 2021년 180만배럴로, 무려 31.7%나 늘었다. 올해 초 엑슨모빌,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등 오일메이저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호주 최대 정제시설 2곳의 폐쇄를 결정했다. 호주가 주요 석유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국내 정유사들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특히 호주의 경유 수입량은 66만배럴에서 122만배럴로 거의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 수출량도 16.8%(156만→182만)나 늘었다.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이동량이 늘면서 주요 석유제품의 수출량이 모두 증가했다. 경유, 항공유 수출량이 각각 91만배럴씩 늘었고, 휘발유는 84만배럴 증가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호주 등 신규 시장을 잘 파고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탓에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아 수출량이 반등하지 않았다"며 "7월 수출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3·4분기는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상반기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