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마케팅 시대… 삼성·신세계도 NFT 발급한다
2021.09.06 18:22
수정 : 2021.09.06 19:00기사원문
블록체인 업계를 비롯해 전 산업에 걸쳐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NFT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서 NFT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사용자와 접점을 늘리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 NFT를 보관·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카카오의 NFT 이용 기업이 급증하면서, 카카오가 국내 NFT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들 NFT 채택 속속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NFT를 유통하겠다고 나서는 기업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에 카카오의 자체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된 NFT를 보관·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립은 다양한 기업 협력을 통해 클레이튼 NFT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개최한 갤럭시 온라인 팬파티 참가자들에게 NFT를 발급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린 팬파티에 작가들이 '갤럭시Z 폴드3'의 S펜과 '갤럭시Z 플립3'의 카메라를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이 공개됐고, 이를 클립 파트너스를 통해 NFT로 발급해 참가자들의 클립 지갑으로 전송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마켓인 SSG닷컴은 지난달부터 SSG에서 구매한 명품의 정품 인증을 위해 NFT 명품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 NFT 보증서도 클립 파트너스를 통해 발급돼 SSG에서 명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언제든지 카카오톡에 탑재된 클립 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소비자 접점 확보
그동안 오프라인에서의 접근이 더 익숙했던 기부 및 잡지 콘텐츠 역시 블록체인 NFT 기술을 만나 온라인으로의 활동 반경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5일 폐막한 2020 도쿄 패럴림픽의 14개 종목을 NFT 디지털 카드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NFT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도어랩스는 클립 파트너스를 통해 패럴림픽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NFT 카드를 발급, 수익금 전액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후원하는 'KAARD'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KARRD 서비스 내에서 자신의 클립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NFT를 카톡으로 수령할 수 있다.
컬쳐 매거진 '돈패닉서울'은 커버 아트워크와 예술 작품을 NFT로 발행하는 실험에 나섰다. 돈패닉서울 측은 "개성있는 독립 작가들을 위한 아트워크 판매 플랫폼의 부재 속에 NFT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아트워크 유통을 직접 기획하게 됐다"고 시작 배경을 밝혔다. 현재 돈패닉서울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텀블벅에서 NFT 작품 판매를 진행 중이다.
특히 NFT는 기업들이 이미 마케팅 수신 동의를 받은 고객이나 NFT 수령에 동의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발급되며, 개인 고유 정보는 블록체인에 암호화돼 기록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없다는게 강점이다. 클레이튼과 클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라운드X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유저와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NFT는 기업 입장에서 기념품이나 굿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발행 및 유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고, 사용자는 카카오톡 클립 지갑에서 NFT를 관리하고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 신개념 마케팅 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