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기부도 다르다...NFT 만난 디지털 기부

      2021.09.15 15:32   수정 : 2021.09.15 15: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블록체인 시장의 최대 화두로 꼽히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가 기부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기존에 단순히 성금 모금과 전달에 머물렀던 기부에서의 서비스 모델이 NFT와 만나며 기부자에게 새로운 재미와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2030세대)를 타겟으로 색다른 기부 경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부와 NFT의 만남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NFT로 지속적인 기부 활동 독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부 시장에서 NFT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기부 법인들이 기부자로부터 기부금을 모금해 수혜자에게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기부자 역시 별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장려하는 것이다.

이달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블록체인 기반 기부 애플리케이션(앱) 기브어클락은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용자에게 NFT를 지급함으로써 서비스 차별화를 줄 예정이다. 기부자가 기부를 통해 만족을 얻는 것 외에도 블록체인으로 발행된 NFT를 수령할 수 있도록 해 기부를 매개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독려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브어클락은 연간 한번씩 '기부왕'을 선정해 NFT를 지급할 예정이다. 기부왕은 사용자의 기부 금액과 기부 횟수, 출석 체크를 조합한 값으로 등수를 매겨 선정한 상위 3명으로, 매년초 전년도 기부 실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밖에 기브어클락 앱에 일정일 이상 출석한 사용자를 대상으로도 '출석왕' NFT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브어쿨락은 사용자가 앱 내에서 NFT를 기부 포인트로 바꿔 다시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기부자의 활동에 따라 NFT를 지급하는 시도는 앞서 카카오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서도 이뤄졌다. 작년 7월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잠비아 아동에게 코로나19 예방 마스크와 깨끗한 물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 클립 지갑에서 클레이(KLAY) 코인을 기부하고 기부 인증 NFT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NFT 판매 수익금 기부하기도


NFT를 기부금 모금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최근 등장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도어랩스는 '2020 도쿄 패럴림픽' 경기 종목과 선수 모습을 담은 NFT 카드를 발급해 판매 수익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어랩스는 지난 3월 장애인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한 휠체어 NFT '휠카드'를 발행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NFT 마켓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해당 NFT 판매 대금은 베트남에 위치한 풀브라이트(Fulbright) 대학교 장학 기금으로 전달됐다.

도어랩스는 향후 NFT 보유자들이 서로의 NFT를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다양한 NFT를 구경하고 '좋아요' 등으로 감정을 표시할 수 있고, NFT를 매개로 기부 문화를 자연스럽게 확산해 나가는데 이같은 활동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올해 해외에서도 NFT 경매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사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영국 기반의 가상현실(VR) 기업 파블(Fable)은 올해 자원 봉사자들이 만든 22점의 NFT 예술작품을 NFT 거래 마켓인 오픈씨에서 판매해 수익금을 코로나19 구호 단체에 기부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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