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2년來 최고…정유업계 호실적 기대감
2021.09.27 18:22
수정 : 2021.09.27 18:22기사원문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대비 배럴당 0.8달러 오른 6.0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1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정유업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정유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보고 있다. 이를 밑돌면 이익 보다는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 8월말까지 한 차례도 4달러를 넘지 못했지만 최근 개선세가 가파르다
최근 정제마진의 가파른 상승은 중국에서 환경 규제에 따라 석유제품 순수출이 대폭 감소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8월 석유제품 수출은 전월대비 19%줄었다. 중국의 공급감소가 뚜렷하게 확인되는 가운데 향후 항공유 수요 회복시 추가 마진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유가와 마찬가지로 전약후강의 흐름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유가 변동 영향이 아닌 펀더멘탈 측면의 개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공급 감소가 뚜렷한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석유 수요 회복을 통한 정제마진 반등이 당초 예상보다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휘발유 마진은 배럴당 11~12달러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경유 마진이 최근 7달러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정제마진의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경유 마진은 항공유 수요 회복과 함께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항공유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함에도 경유가 이미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 역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제마진의 회복은 정유업계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역할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누적 5조원대 적자를 냈던 정유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만 원유재고평가이익, 석유화학제품 및 윤활기유 호조 등으로 4조원 가까운 이익을 냈다. 여기에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이익이 더해질 경우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저조한 정제마진에도 상반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던 만큼 정제마진의 회복은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이라면서 "국제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 등 당분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