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2만명분 선구매 계약
2021.10.06 14:46
수정 : 2021.10.06 14: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중 먹는 형태, 즉 '경구용 치료제' 등 2만명분을 선구매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4만명분 정도는 예산을 확보해놓은 상태이고 약 2만 명분은 이미 선구매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미국 머크사가 (경구용 치료제 중) 제일 빠르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신청을 해놓은 상태고, 국내에도 임상시험 중인 제약회사가 있어서 여러 가능성을 다 놓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중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는 치료제는 머크, 로슈, 화이자 등 제품이다.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약 9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김 총리의 발언과는 달리 이승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관은 "먹는 치료제 확보를 위해 관련 제약사와 선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김 총리와는 달리 계약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이와 관련, "치료제 2만명분을 포함해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추가로 협의 중인 물량도 있다"라며 "개발사와 협의해 계약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계약완료 시 등 시점을 정해 개발사와 협의해 계약사항을 공개할 예정에 있으며, 구체적인 계약 상황을 현시점에서 모두 말씀드리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4일 "국내외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경구용 치료제) 구매가 확정되면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할 것이고, 우선되는것은 중증, 사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에 조기 투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근 머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임상 시험 결과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