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실버센터 무산 아냐"…서울시, 복합시설로 만든다
2021.10.17 06:01
수정 : 2021.10.17 11:44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시가 시립송파 실버케어센터 부지에 센터와 함께 복합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건립을 무산시켰다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시립송파 실버케어센터' 부지에 주민 의견을 반영해 어린이 시설 등을 함께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버케어센터는 치매나 중풍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공요양시설이다.
배 의원은 지난달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송파 실버케어센터 추진 계획이 완전히 백지화됐다"며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인혐오 비판이 일기도 했다.
실버케어센터 부지가 있는 송파구 가락동은 배 의원의 지역구(송파을)다.
그러나 배 의원 주장과는 달리 서울시는 센터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지 않고 유아 보육시설, 문화시설 등을 함께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반대도 있지만 어르신들의 실버케어 서비스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가적 검토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과 같이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시립송파 실버케어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요양원 88명, 주야간 보호시설 28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센터 건립 계획은 2018년 말 부지 인근에 약 1만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입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시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후 주민들과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논의를 이어갔다. 지난 3월에는 설계를 끝냈고 올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복합시설을 검토하면서 건립 일정과 규모는 기존과 달라질 전망이다.
배 의원실 측은 "실버케어센터의 방식으로 들어서는 게 아니라 어르신 시설까지 고려해서 주민 간담회를 통해 이야기해볼 생각"이라며 "센터 자체는 백지화가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송파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2분기 기준 9만5164명으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