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특정대학’ 쏠림

      2021.10.21 14:18   수정 : 2021.10.21 14: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역인재채용 제도로 인해 지방 공공기관에 특정 지방대학 출신 쏠림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취업 기회를 다양하게 주기 위해 도입된 지역인재 체용제도가 취지와는 달리 특정 지방대학 출신자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한 주요 18개 기관의 2020년도 신규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특정대학 1곳 쏠림 비율이 60%에 달했다.



대구경북혁신도시는 경북대 비중이 컸다. 한국가스공사(대구)는 22명 중 17명(77.27%), 한국장학재단(대구)은 10명 중 7명(70%), 한국도로공사(김천)는 44명 중 21명(47.73%), 한국수력원자력(경주)은 60명 중 28명 (46.67%)이 경북대 출신이었다.
2020년 기준 경북대 입학정원은 4,682명으로 대구경북지역 입학정원 5만8,414명의 8.01%에 불과하다.

광주전남혁신도시는 전남대 비중이 컸다. 한국전력공사(나주)는 146명중 81명(55.48%), 한국전력거래소(나주)는 6명 중 5명(83.33%), 한국농어촌공사(나주) 19명 중 13명(68.42%)이 전남대 출신이었다. 전남대 입학정원은 3,940명으로 광주 전남지역 대학 입학정원 3만5,503명의 11.1%에 불과하다.

경남혁신도시는 경상국립대 비중이 컸다. 한국토지주택공사(진주)는 39명 중 25명(64.10%), 국토안전관리원(진주) 6명 중 4명(66.67%), 한국남동발전(진주)은 49명 중 28명(57.14%)이 경상국립대 출신이었다. 경상국립대 입학정원은 4319명으로 경남지역 대학 입학정원 2만805명의 20.76%에 불과하다.

전북혁신도시는 전북대 비중이 컸다. 국민연금공단(전주)은 57명 중 45명(78.95%), 한국국토정보공사(전주)는 28명 중 17명(60.71%)이 전북대 출신이었다. 전북대 입학정원은 3,867명으로 전북지역 대학 입학정원 2만852명의 18.54%에 불과하다.

울산혁신도시는 울산대 비중이 컸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16명 중 15명(93.75%), 한국동서발전은 8명 중 6명(75%)이 울산대 출신이었다.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무원연금공단은 9명 전원이 제주대 출신이었고,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한 주택보증공사는 15명 중 9명(60%)이 부산대 출신이었다. 2020년 주요 18개 공공기관의 특정대학 출신 비율은 60.07%였는데, 올해 채용이 확인된 4개 기관의 특정대학 출신 비율은 74.67%로 편중이 더 심각해졌다.

경남혁신도시 국토안전관리원은 18명 중 15명(83.33%)이 경상국립대 출신이었고,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전력거래소는 5명 중 4명(80%)이 전남대 출신이었다.
전북현신도시의 국민연금공단은 32명 중 25명(78.13%)가 전북대 출신이었다. 대구경북현신도시의 한국부동산원은 20명 중 12명(60%)이 경북대 출신이었다.


김 의원은 “지역인재의무채용제도가 도입된 지 4년 차밖에 되지 않았는데, 특정 대학 출신이 대거 선발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5년, 10년 지속되면 공공기관 내에서 특정 대학 출신의 카르텔이 형성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