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메탄서약’ 동참… 2030년까지 30% 줄인다

      2021.10.25 12:00   수정 : 2021.10.25 17:59기사원문
정부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글로벌메탄서약'에 가입한다. 메탄은 지구온난화에 이산화탄소의 21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어서, G7 국가들이 글로벌메탄서약을 주도하고 있다.

또 정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논의하면서 국내 메탄 배출을 2018년 2800만t에서 2030년 1970만t(30%)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메탄, 지구온난화 약 30%의 원인물질

정부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을 줄여 지구촌 기후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글로벌메탄서약에 가입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메탄(methane, CH4)은 교토의정서에서 정의한 6대 온실가스(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중 하나다.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표현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21(이산화탄소 21배의 영향을 미침)인 물질이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200분의 1 이상 낮다. 그러나 지난 8월에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온난화의 약 30%(기온 0.5도 상승)의 원인물질로 알려졌다. 이런 메탄은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10년으로 이산화탄소(최대 200년)에 비해 현저히 짧아 발생을 의욕적으로 줄이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낮추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한국, 국제사회 메탄감축 적극동참

글로벌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연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글로벌메탄서약 추진계획을 공동발표하고 우리나라 등 주요국에 서약 참여를 지속 요청해 왔다. 11월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정상회의 기간 중 서약 출범식도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이 서약에 가입해 국제사회의 메탄감축 노력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메탄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800만t(CO2 환산량)으로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다. 농축수산(1220만t, 43.6%), 폐기물(860만t, 30.8%), 에너지(630만t, 22.5%) 부문에서 주로 배출된다.

정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논의하면서 국내 메탄 배출을 감축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

지난 10월 18일 2050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상정된 2030 NDC 상향(안)에는 메탄 배출량을 2018년 2800만t에서 2030년 1970만t으로 30% 감축)할 계획이 포함돼 있으며, 부문별로는 농축수산 250만t, 폐기물 400만t, 에너지 180만t을 감축한다.

농축산 부문은 가축분뇨의 정화처리·에너지화 등 다각적 활용과 저메탄·저단백 사료 개발·보급, 논의 물관리 등으로 250만t을 감축한다.
폐기물 부문은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발생 저감, 유기성 폐자원의 바이오가스화 확대, 메탄가스 회수 및 에너지화, 비위생 매립지 정비 등으로 400만t을 감축한다. 에너지 부문은 화석 연·원료 사용량 축소, 천연가스 메탄 배출계수 합리화를 통해 180만t을 감축한다.


산업부는 "적극적인 국내 메탄감축과 이번 글로벌메탄서약 가입은 우리나라가 G7 국가들과 함께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주도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기후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기후외교의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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