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시진핑 불참은 '실수' 비판에 中, 이번엔 주최 측 탓

      2021.11.03 10:42   수정 : 2021.11.03 10:43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불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큰 실수”라고 비판하면서도 중국과 갈등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주최 측에서 화상 회의 방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돌렸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이틀째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갈등에 대한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중국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이며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2개월째 해외 출입을 하지 않고 있는 시 주석이 주요 20개국(G20)에 화상 연설로 참석하면서 COP26에도 같은 방식으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당초에 제기됐다. 그러나 시 주석은 화상 연설 대신 서면 인사말로 중국의 탄소중립 시점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G20 회의 때부터 공급망과 철강, 기후변화 등을 놓고 중국에 날을 세웠던 만큼, 미국에 대한 불만의 중국식 표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중국의 의사가 명확하기 때문에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별다른 입장을 전달할 것이 없고 ‘소극적’이라는 국제사회 시선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견해 역시 나온다.

하지만 중국은 주최 측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전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갖고 “내가 알기론, 주최 측에서 화상 회의 방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 주석이 서면 연설한 내용이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주요 국가로서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책임을 반영한다는 점”이라며 “중국의 관련 제안과 조치는 국제 사회에서 높이 평가되고 인정됐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중국과 군사적 갈등 고조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중국과는 경쟁이지 갈등으로 가야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연말로 예정된 시 주석과 회상 양자회담을 놓고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헌법에 대한 당신(시진핑)의 태도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우주나 국제 해상 등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사이버 안보를 포함해 모든 범위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협력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와 시 주석의 화상 회담일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열릴 것”이라면서 “어떤 오해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은 경쟁이지 갈등이 아니다.
어떤 의도하지 않은 갈등은 없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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