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 초미숙아 쌍둥이, 100일만에 건강회복"

      2021.11.03 14:39   수정 : 2021.11.04 08: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임신 24주만에 초미숙아로 태어나 생명이 위태로웠던 쌍둥이 자매가 의료진의 협진과 정성어린 보살핌 끝에 건강을 되찾아 화제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초미숙아로 태어나 생사를 넘나드는 100일의 시간을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한 쌍둥이 자매 선물·열무(태명)가 신생아로 성장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선물이와 열무는 지난 7월 29일 오전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통해 임신 24주 만에 각각 500g, 700g에 불과한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왔다.

임신 5개월 무렵부터 조산 가능성이 높았던데다 입원 치료 중 태아의 상태가 악화하면서 쌍둥이 부모인 A씨 부부는 응급 제왕절개 출산을 선택했다.

하지만 쌍둥이는 일반 만삭아들의 5분의 1이 안되는 체중으로 모든 신체 기관이 정상기능을 하지 못했다.


뇌와 심장, 호흡기가 성숙하지 못해 인큐베이터와 인공호흡기, 주사약에 의지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출생한 날부터 쇼크와 저산소증의 위급상황이 발생했고 며칠 뒤에는 쌍둥이 모두 장이 썩는 괴사성 장염이 발생, 수십일간 음식을 먹지 못한 채 치료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쇼크와 패혈증, 폐동맥 고혈압 등 위급 상황이 잇따랐다. 특히 700g으로 태어난 동생 열무는 생후 1개월 만에 심장(동맥관개존증)수술까지 받았다.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면서 생후 2개월 정도부터 쌍둥이는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었다.

쌍둥이가 생사를 넘나드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신생아 중환자실 등 의사와 전문간호사 모두 24시간 쌍둥이 곁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 치료에 매달렸다.

현재는 미숙아 망막증 치료가 진행 중이지만, 쌍둥이 모두 출생 당시보다 몸무게가 4배 이상 늘었다.
보조 산소 정도만으로 코를 통해 스스로 호흡이 가능하고 수유 연습을 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다.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병국 교수는 “악조건 속에서 부모의 응원과 신뢰가 없었다면 쌍둥이도, 의료진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숙아 중증 치료 시스템을 갖춘 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 이후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률 95%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세종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은 오는 5일로 생후 100일을 맞는 쌍둥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조촐한 파티를 마련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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