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넷플릭스 수혜주… 제이콘텐트리 7% 급락
2021.11.22 17:50
수정 : 2021.11.22 18:09기사원문
지난 19일 선보인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시리즈 1위를 차지했지만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투자자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주연 배우 김현주씨의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아이오케이의 주가는 급등했지만 대표 수혜주인 제이콘텐트리는 급락했기 때문이다.
22일 증시에서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00원(7.01%) 하락한 6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옥'을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는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다. 대신증권은 제이콘텐트리 목표가를 8만1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 다른 수혜주로 꼽히던 덱스터 역시 이날 5850원(13.46%) 하락한 3만7600원에 마감했다. 시각특수효과(VRX) 업체 덱스터는 '지옥'에서 색 교정, 보정 작업 등에 참여했다.
반면 아이오케이는 310원(15.98%) 오른 2250원에 마감하며 지난 1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 1680원이었던 주가는 2250원을 넘어서면서 33.92%나 올랐다.
다만 제이콘텐트리나 덱스터의 경우 최근 급등한 만큼 이달 초부터 집중적으로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덱스터 주가는 지난 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해 이 기간 103%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제이콘텐트리도 이달초 6만5000원대 였으나 이날 장중 8만5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장 초반 주가가 상승했다가 하락한 것은 기관의 매도세와 더불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지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자회사 비용 이슈가 커지면서 상승세 역시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3·4분기 제이콘텐트리는 영업손실 30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209억원)에 이어 큰 폭의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의 성장 동력인 방송 부문에서 비용이 발생했고 올해 인수한 미국 제작사 'Wiip' 에서만 초기투자비용으로 약 60억원이 발생하면서 전체 손실 규모도 커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에 대해 "올해 총 4~5개의 제작사를 인수했는데 예상되는 영업권 상각 금액은 700억~1000억원으로 연간 200억원 내외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내년 중소형 제작사 다수가 1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데 반해 빠르게 늘어난 자회사 부담으로 아쉬운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 '디즈니+'를 비롯해 '애플TV+'가 한국에 출시했고 'HBO Max'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만큼 콘텐츠주의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대비 매출액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비용 이슈 후 안정화될 계단식 이익 증가와 영화 사업부문인 메가박스의 회복가속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