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우려 놓인 증시…경제지표 지켜봐야

      2021.11.28 14:28   수정 : 2021.11.28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코스피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그동안 논의된 경제 정상화 속도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약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00~3050포인트로 제시했다. 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으로 인해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16% 하락한 2936.4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22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기관은 1조2431억원어치나 팔았고 외국인은 1조1245억원어치 샀다. 개인은 6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확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타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의 확산세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 방역당국이 방역강화 종합대책을 29일에 발표할 계획인 만큼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면 경기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심리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 유럽 등 국가는 코로나19 5차 대유행 우려에 재봉쇄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2%대 급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면서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대 확산 가능성이 커진 점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백신 무력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우려 바이러스(VOC·Virus of concern)로 그동안의 경제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금리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로 25bp(1bp=0.01%) 인상했다. 같은 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다수 연준 위원은 테이퍼링 가속화와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의사록은 숨겨왔던 매의 발톱을 드러내 보였다”며 “연준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시 자산 매입 속도 조절과 예상하는 시기보다 이르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준비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 지표, 금리 상승 자극할 수도
12월 첫째 주에는 주요국의 제조업지수, 한국 수출입, 미국 고용 등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29일에는 일본 10월 소매판매, 유럽 11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0일에는 한국 10월 산업생산, 중국 11월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12월 1일은 한국 11월 수출입, 미국 11월 ADP 취업자 변동과 ISM 제조업지수가, 2일에는 한국 3·4분기 GDP와 11월 CPI가 나온다. 같은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Non-OPEC 산유국들(OPEC+)의 정기회의도 예정돼 있다. 3일에는 미국 11월 실업률, 유럽 11월 소매판매 등이 발표된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나오게 되면 글로벌 병목 현상 완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리에는 상승 압력이 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고용지표는 금리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경제지표 개선이 시장참여자들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해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여지가 커져 주식시장의 할인율 부담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부채한도 상향 조정 여부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공화당이 부채 상향 조정에 대해 비협조적인 가운데, 미 의회에서 임시로 타결한 부채한도 시한이 다음 달 3일로 다가왔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 조정을 매듭짓지 못하면 15일 이후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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