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악성재고' 드릴십 1척 매각 성공…3척 남았다
뉴스1
2021.12.01 10:36
수정 : 2021.12.01 10:36기사원문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삼성중공업이 '악성 재고'로 꼽히는 미인도 드릴십 5척 중 1척 매각에 성공했다. 용선 계약을 맺고 인도한 1척까지 제외하면 이제 3척이 남은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유럽지역 시추 선사와 드릴십 1척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입처는 내년 10월15일까지 인도일을 확정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삼성중공업이 계약금 1500만달러를 몰취할 수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미국 퍼시픽드릴링(PDC) 1척, 노르웨이 시드릴(Seadrill) 2척, 그리스 오션리그(OceanRig, 현 트랜스오션) 2척 등 총 5척의 드릴십을 수주했지만 유가하락 등 이유로 선사들이 인도를 거부하면서 5척을 재고 자산으로 갖고 있었다.
이번에 매각에 성공한 드릴십은 오션리그에서 수주한 2척 중 1척이다. 나머지 1척에 관해선 지난 6월 이탈리아 전문 시추 선사인 사이펨(Saipem)과 용선 계약을 맺고 지난달 인도했다. 용선 기간은 오는 2023년 8월까지로, 사이펨이 2022년까지 드릴십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계약에 포함된 만큼 완전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에 이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 추세에 힘입어 시추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나머지 남은 드릴십 3척도 조속히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