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노른자’ 신반포2차도 신통기획 합류

      2021.12.02 18:26   수정 : 2021.12.02 18:26기사원문
한강변 노른자위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이 오세훈표 재건축으로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건축 사업에 합류했다. 대치동, 여의도, 압구정에 이어 반포에서도 참여 단지가 나오면서 신통기획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전날 서초구청에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신청했다.

조합 관계자는 "주민 동의서 징구를 통해 55%의 찬성으로 신청했다"며 "한강변에 760m정도 길게 늘어선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가치가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신반포2차는 1978년 준공된 157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반포대교 남단 한강변에 위치해 주목을 받았다.
2003년 추진위가 설립됐지만 한강 조망 등 소유주 간 내홍을 겪으며 조합 설립이 수 차례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실거주 2년 규제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이 뭉치며 극적으로 조합이 설립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이 신통기획을 추진한 데는 한강변 주동(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 동)의 층수 규제 완화가 가장 컸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15층으로 제한된 한강변 첫 주동 높이를 좀 유연하고 정성적으로 해주겠다고 한 점이 가장 큰 메리트였다"며 "한강 조망권이 확보되는 가구 수가 늘어나며 조합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합에 △한강변 첫 주동 15층 높이 규제 완화 △35층 이상 층수 상향 △녹지 비율 최소화 △기부채납 15%→10%로 축소 △통경축 가이드라인(지침) 조정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서울시가 '스피드 주택공급'에 역점을 두며 사업 시작부터 정비구역 지정까시 소요 시간을 현행 5년에서 2년으로 줄인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사업시행계획인가 직전 교통·환경·건축심의도 통합해 심의 기간을 절반가량 단축시킬 수도 있다.

이 같은 장점에 1호 신청지였던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을 비롯해 여의도 시범, 송파구 장미 1·2·3차 등이 신청을 마쳤다.
압구정 재건축 최대어인 압구정3구역도 신반포2차와 같은 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참여를 확정지었다. 이 외에도 대치동 은마, 여의도 한양·삼부, 요안구 신동아아파트 등에서 신통기획 참여를 위한 주민 동의서 징구를 진행 중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조합 사이에 '서울시가 모든 재건축에 신통기획을 적용한다'는 소문이 돌며 안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압구정, 대치동, 여의도, 반포 등 재건축 대어들이 참여를 마친 이상, 신청 단지는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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