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대전 승기 잡은 삼성…美·中과 '폴더블 초격차' 더 벌린다

      2021.12.12 15:59   수정 : 2021.12.12 1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Z시리즈'로 '폴더블폰 대세화' 기조를 이어 나간다. 기술 노하우와 가격 경쟁력을 필두로 글로벌 경쟁사들과 '폴더블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Z플립3는 출시 3개월 만에 300만대 판매를 넘겼다.

갤럭시Z플립3가 200만대 이상, 갤럭시Z폴드3가 1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삼성은 내년 폴더블폰 출하량 목표치를 올해보다 300만대 늘린 1000만대 이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中, 저가 전략도 안 통할 듯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올해부터 삼성의 폴더블 시리즈와 비슷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기술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는 오는 15일 자사의 첫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오포 파인드N'을 공개하고, 내년 1·4분기 공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포 파인드N은 삼성의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한 디자인과 구조를 갖고 있다.

오포 파인드N의 가격은 100만원 중후반대에서 200만원 중반대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 172만원으로 삼성 대비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샤오미의 미믹스2가 삼성의 적수가 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오포 파인드N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갤럭시Z폴드3의 출고가는 199만8700원이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 시리즈는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출고가로 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갤럭시Z폴드3는 S펜 지원·IPX8등급 방수 등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중국 제조사가 기술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올 3·4분기 93%에서 4·4분기 9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화웨이는 3·4분기 6% 점유율을 얻는 데 그쳤다. 앞으로 삼성과 경쟁사 간 폴더블폰 점유율 격차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美, 구글은 포기·애플은 내후년에나
삼성은 미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격차도 더 벌어질 전망이다. 구글은 폴더블폰 생산 비용 문제로 무릎을 꿇었고, 애플은 내후년에야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이 올 하반기 자사의 스마트폰인 '픽셀6'과 함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란 일각의 추측과 달리 구글은 폴더블폰을 공개하지 않았다. 폴더블폰 생산 비용과 출고가 등 수익성 문제로 양산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내후년인 오는 2023년에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IT 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 사이에서 지난 2020년 애플이 첫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듬해인 올해에도 애플은 폴더블폰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삼성이 탄탄한 제조 환경을 바탕으로 수년간 쌓아온 폼팩터 혁신 노하우,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이 치고 올라올 수 있지만, 고도화된 기술을 요구하는 폴더블폰의 경우, 삼성의 Z폴드·Z플립 출고가에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중국 제조사뿐 아니라 미국의 구글, 애플에도 앞서나갈 수 있는 비결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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